이번 글에는 비개발자로서 약 한달간 1인 개발로 감정 기반 레시피 앱을 만들고 출시하기까지의 여정을 한 편에 모았다. 각 에피소드의 교훈과 실제로 부딪힌 문제, 숫자로 남긴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매일 쌓인 작업 로그와 시행착오 기록이 문제 해결 과정과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

- iOS: App Store
- Android: Play Store
1. 프로젝트 한눈에 ㅡ 숫자로 보는 여정
- 기간: 40일 중 실작업 32일(약 192시간)
- 콘텐츠 자산: 견습생 토끼가 요리사로 거듭나며 열리는 32단계 토끼굴 (+16개 특별 공간), 다양한 테마의 51개 요리 챌린지
- 주요 기능: URL 추출·사진 분석 등 5가지 레시피 입력 방식, 홈|토끼굴|통계|보관함|설정 5개 바텀탭
- 스택: Flutter, Hive(로컬 우선), Supabase Realtime(공지/메시지), OpenAI API(요약/분석), Vercel 프록시(API 키 보호)
- 배포:
- ios — 심사 2일 승인, 10/9 출시, Apple Developer $99
- android — 심사 2일 승인, 11/20 출시, Play Console Developer $25, 비공개 테스트 솔루션 '도플리(Doply)' 19,000원
- 회고: Prolog, Episode.1-9, 번외편까지 총 12편 퍼블리시(이 글의 최하단에 앱 출시 회고 시리즈 맵 URL 정리)
2. 시작과 설계 — 왜, 무엇을, 어떻게
- 동기: 콘텐츠·마케팅 출신으로 "아이디어를 직접 끝까지 구현"해보기 위해 도전. 레시피를 AI로 쉽고 편하게 쓰고 요리하는 마음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핵심 가치
- 경험 설계: 레시피 축적에 따라 요리 실력이 성장하며 토끼굴이 깊어지는 32단계 마일스톤, 16개 특별 공간과 51개 챌린지로 동기 부여
- 디자인: 앱의 컨셉 키워드 추출, ASCII 목업, 빈티지 팔레트로 일관성 확보, 빈티지 아이콘, 스플래시, 토끼굴 이미지 제작
3. 개발부터 출시까지의 과정
개발 과정 — 1인 개발자의 학습과 문제 해결
- 일정: 설계→구현→회고 루틴을 반복하며 MVP를 완성했다.
- 스택 선택: Flutter로 iOS/Android를 동시에 대비하고, 로컬 우선 구조가 필요해 Hive를 채택했다. AI 요약·분석 기능은 OpenAI API를 연동했다.
- 학습 방식: 바이브 코딩 강의, Claude와 Codex, 서브 레딧, 구글링으로 찾은 기술 블로그 사례, 개발자 지인의 조언까지. 막히는 순간마다 이렇게 다양하게 배우고 탐색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 기술적 난관: 강제 종료 후 데이터 사라짐 이슈, API 키 노출, 로컬 앱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채널 부재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 해결 방안: Hive 데이터 저장 로직 및 타입 재설계, 프록시 토큰 관리와 키 교체, 메시지함 Supabase 연동, 점검 체크리스트 마련 등으로 해결했다.
- QA: 릴리즈 빌드에서 빌드 속도와 전체 용량을 기록하고, 실기기로 노치·홈 인디케이터·AI 레시피 작성·앨범 권한 등 심사 허들이 될 플로우를 집중 검증했다.
출시 과정 — iOS·Android 동시 배포
- 준비: iOS 생태계만 익숙한 데다 Android는 기기가 없어 출시를 미뤄오다 중고 기기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목표 기간 내 iOS와 Android 프로덕션까지 통과했다.
- 스토어: App Store, Google Play Console 모두 개인정보 처리, 스토어 설명, 스크린샷, 연령/권한, 프라이버시 설정 등을 챙겼다.
- 심사 과정:
- iOS의 경우 첫 심사는 약 2일 만에 통과했고 이후 빌드는 하루 단위로 승인됐다. 리뷰어 혼선을 막기 위해 앱 내 필수 입력, 오프라인 동작 범위, 감정 태그 설명을 심사 노트에 명시했다.
- Android는 심사 메모 대신 설문과 '비공개 테스트' 절차로 이루어졌다. 비공개 테스트 필수 기간이 14일이나 되어서 체감상 iOS보다 더 까다롭게 느껴졌다. 다행히도 좋은 솔루션을 통해 잘 넘겼다. 이건 다음 번외글에서 풀 예정이다.
- 승인 반려: 정책·프라이버시·권한 설정 등을 챙겼다고 생각했지만 Privacy Manifest 설정에 빠진 항목이 있어 보완했다.
- 빌드: iOS와 Android 출시 일자 간격이 1달 넘게 차이가 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 ios 첫 출시 이후 여러 차례 빌드를 올리며 업데이트했기 때문. 이렇게 한 쪽에서 안정화를 한 뒤에 나머지 스토어에 올렸기에 리소스를 아낀 셈이다. 만약 실시간으로 2개 스토어를 번갈아가며 여러 차례 빌드했다면 비효율적이었을 것이다.
남은 과제 — 출시 후 운영과 성장
- 마케팅: 다채널 테스트와 크리에이티브 실험 병행
- 제품: 영상 레시피 분석 기능 추가, 공유/커뮤니티 확장 검토, Dead Code 정리
- 학습: Dart/Flutter 강의 수강, Clean Architecture 스터디 등
이번에는 처음인지라 혼자 앱을 만들고 출시하는 일만으로도 벅찼는데, 다시 한다면 개발 초반부터 마케팅 활동 병행을 시도할 것 같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 보니 앱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지치기를 해보려 한다. 범위를 고민 중이다.
4. 배운 점
기술·프로세스·운영
- TDD: 핵심 로직에라도 작은 단위 테스트를 붙이면 QA 시간이 줄었다.
- DB 영속성: Hive 데이터는 저장 타이밍과 타입 일관성을 보장해야 한다.
- 데이터 백업: MVP 단계에서 수동으로 데이터 보존 이중 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 API 보안: Vercel 프록시를 활용해 OpenAI 키를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
- UI 폴리싱: 앱 컨셉과 컬러 시스템을 정의해두면 일관성 부여 작업이 빨라진다.
- QA: 시뮬레이터·디버그 모드로 속도를 높이되 실기기 테스트는 필수이다.
- 문서화: 프로세스, 체크리스트 등을 문서화해두면 오히려 효율적이다.
실행 루틴부터 마인드셋까지
- 실행 루틴: 하루/주 단위로 쪼개고 AI와 페어로 작업하니 초보자인 나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 질문 습관: 작업마다 "왜 하려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하는 게 버릇이었다.
- 마인드셋: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하루만 더, 한 번만 더"하며 재현하고 수정했더니 결국 문제가 풀렸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출시까지 길을 이끌어주었다.
마무리하며
마침내 상상만 하던 것이 실제로 구현되고 누군가에게 쓰이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한 번 끝까지 만들어 본 경험이 동력이 되어 요즘은 새로운 아이템을 탐색하고 아이디에이션하는 중이다.(2가지 정도 추가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만약 현업에 돌아간다면 이제는 프로덕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무로 커리어를 전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마무리하며' 파트는 링크드인 올릴 게시물 내용으로 대신한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비개발자, 그 덕분에 iOS·Android 앱 출시까지>
앱 출시 도전 프로젝트 회고를 마무리하며 실감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마케팅을 해오던 제가 '만드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여정이었다는 것을요.
Recipesoup는 어떤 '성공담'이 아니라 '실행의 결과물'입니다. 시간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중꺾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믿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면서 실수도 많았는데요. 앱 종료 시 사용자 데이터가 사라지는 문제는 데이터 저장 방식을 재설계하며 해결했고, OpenAI API 키 노출 사고는 노출 지점을 즉시 찾아 키를 교체하고 복구했습니다. 스토어 정책과 권한 설정도 다 챙겼다 생각했지만 승인이 반려되어 놓친 항목을 빠르게 보완했습니다. 매번 시행착오는 문서화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며 배워갔습니다.
초기 기술 스택은 바이브 코딩 강의를 참고해 잡았어요. 막힐 때면 Claude와 Codex에 질문하거나 서브레딧과 기술 블로그를 뒤졌고, 개발자 지인의 조언을 구하며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언젠가 읽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에세이 '걷는 듯 천천히'가 떠오릅니다. 책 내용은 거의 잊혀졌지만 "그럼에도"라는 네 글자는 여전히 선명합니다. 앱을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멈추고 싶었던 순간마다 '그럼에도' 계속 걸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10여 편의 회고글을 쓰며 "왜 이런 선택을 했나"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하며 배움이 깊어졌어요. 이 기록들이 첫 발을 떼기 주저하는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Recipesoup 앱 출시 회고 시리즈 맵

- Prolog — 프로젝트 동기·기획, MVP 범위
- Ep1 — 기술 스택 선정·초기 설계
- Ep2 — 하루 만에 AI 레시피 앱 MVP
- Ep3 — 토끼굴 32단계 성장 UX
- Ep4 — 레시피 앱 UX 리프레시
- 번외 — UTM 제너레이터 제작기
- 번외 — 감사 메일로 뉴스레터 소개된 이야기
- Ep5 — 챌린지·콘텐츠 큐레이션
- Ep6 — 데이터 안전·백업·프라이버시
- Ep7 — TestFlight QA·스토어 심사 준비
- Ep8 — 출시 후 운영·Supabase·수익화 실험
- Ep9 — iOS·Android 출시·1인 개발 통합 회고
- 번외 — 안드로이드 비공개 테스트 솔루션 '도플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