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없이 앱 만들고 새로운 강의 듣느라 한동안 고스트 블로그를 살짝 놓고 있었는데.. 동생의 채찍질에 못이겨(?) 요즘 쓰고 있는 툴 활용기를 적어보려 한다..!

바이브 코딩으로 앱을 출시해보는 걸 목표로 하며 달려가는 지금, 잠시 돌아보면 '개발'이라기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다닌 과정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은 따로 있었다.
비록 딥하게 파고들진 못해도 기획 → 구현 단계까지의 전체적인 플로우를 직접 경험하면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익히는 중이다.
또 하나의 배움은 AI와 더 잘 소통하는 팁이었다. 어떤 부분을 짚어야 하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지시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이건 이번 프로젝트 내내 끊임없이 부딪히며 실험한 주제였다.
1. 클로드 코드 – 압도적인 성능과 한계점
앱 개발의 메인 엔진은 클로드 코드였다. 필요한 mcp 몇 가지를 연결했고 터미널에서 실행할 때는 늘 이 명령어로 시작했다.
claude --dangerously-skip-permissions

클로드 코드는 Cursor 에디터 안에서 실행했다. 파일과 코드를 직접 보면서 작업하지 않으면 구조나 컨텍스트를 파악하기 어려워서이다.
초반의 감탄, 그리고 규모가 커진 뒤의 문제들
- 코드 규모가 작을 때에는 단순한 기능들을 척척 잘 짜줬다.
- 하지만 기능이 늘어난 뒤부터 요구사항을 놓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 "사이드이펙트 고려해서 작업하라"고 했는데 UI를 임의로 변경한 적도 있었다.
- "완벽하게 수정했다"고 했지만 실제 테스트해보면 그대로인 경우도 있었다.
클로드 코드도 완벽하진 않으므로 결국 직접 테스트하고 확인하는 건 필수였다.
테스트와 QA는 필수 루틴
- Flutter 앱은 수정 후 따로 터미널을 켜서 ios 시뮬레이터로 빌드해서 테스트했다.
flutter run
으로 콘솔 로그를 확인하고 hot reload로 빠르게 UI UX 수정사항을 검토했다. 이건 무한반복중.. mcp 써도 결국 내가 봐야해..
사전에 UI를 그리게 하고 합의를 했어도.. AI가 "완벽하게 개발 끝냈다"고 말해도 실제 실행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토큰 관리가 중요했다.
토큰 관리 전략
클로드 코드 Max 100달러 플랜을 쓰는데 하루에 한 두번은 limit에 도달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절약 전략을 써봤다.
- Plan Mode로 먼저 설계만 진행하고 확인 후 개발 요청
- 파일 단위 수정 → 추상적 지시보다 파일의 "이 부분만 fix"하라고 요청
-
ultra think
는 초기 구조 설계엔 유용하나 기능이 늘어난 뒤에는 오버엔지니어링으로 이어져 신중히 사용 필요 - Serena MCP 도입: 코드의 의미와 논리 관계를 구조적으로 분석해 함수·모듈 단위로 필요한 부분만 수정하는 MCP
클로드 코드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레벨에서 검색 및 수정을 진행하는데 이 경우 읽어야 하는 파일과 라인이 많아 토큰 낭비가 크고, 정확한 수정이 안될 때가 종종 있다.
결론은
클로드는 초기 기능 구현 파트너로는 훌륭하지만 결국 QA는 내 몫이다.
- 요구사항은 하나씩 말하고 단계적으로 검증하며 넘어가야 한다.
- AI의 "완벽하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테스트는 직접하자.
- 규모가 커진 뒤에는 추상적 지시보다 코드 단위로 지시하는 게 효율적이다.
추가로, 유용했던 컨텍스트 관리 팁
- /clear 세션이 길어지며 진행한 작업이 여러 개라면 한 번씩 리셋
- /export → 세션 대화를 txt로 추출, 정책이나 계획 원본 백업 및 회귀 시 유용
claude -r
지난 세션 대화 목록이 리스트 형태로 나타나서 원하는 내용 확인
2. Cursor AI – 세부 수정과 Ask 모드 활용
클로드가 메인이라면 Cursor는 보조 툴이었다.
나는 Cursor AI Pro 플랜(20달러)을 결제해서 쓰고 있다.
Ask 모드
클로드가 막혔거나 실행중일 때 간단한 내용은 Ask 모드로 해결했다. 짧은 Q&A나 코드 확인에는 충분하고 빠르다.

에디터 직접 수정
앱에 기능이 추가된 뒤부터 작은 UI 수정은 클로드에 맡기지 않고 Cursor 에디터 검색 기능으로 직접 고쳤다.

- 정렬(center / left / right)
textAlign: TextAlign.center, // left → center
- 폰트 사이즈
style: TextStyle(fontSize: 18) // 14 → 18
- 아이콘이나 배경 컬러 변경 등...
이런 건 토큰을 쓰지 않고 직접 고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역할 분담
- 클로드 → 큰 기능, 구조 설계, 복잡한 로직
- Cursor → 작은 수정, 짧은 Q&A, UI 디테일
3. GPT 이미지 생성 – 콘텐츠와 브랜딩
앱의 첫인상을 만드는 스플래시 이미지, 아이콘, 브랜딩 요소는 GPT에 맡겼다.
- 원하는 스타일을 프롬프트로 템플릿화하여 이미지 생성
- Flutter 기본 패키지로 커버 안 되는 디자인 요소 보완
- 특히 스플래시 이미지에 사용할 앱이름 폰트는 직접 발품 팔아 ttf 다운로드
Flutter 프로젝트 구조 이해
- lib/ → 앱 로직이 담기는 핵심 폴더
- assets/ → 이미지, 폰트, 리소스
- pubspec.yaml → 라이브러리 의존성, asset/폰트 매핑
이미지·폰트를 직접 추가하면서 자연스럽게 Flutter 프로젝트 뼈대를 익혔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GPT 이미지 생성의 한계와 해결책
- 세션이 길어지면 맥락이 꼬여 이전 이미지를 덧씌우거나 에러 발생
- 생성 명령을 했음에도 계속 같은 내용 반복 질문
- 과도 요청 시 "30분 뒤 재시도" 메시지를 보여주며 비생성
해결책: 기존 프롬프트와 이미 만들어둔 이미지를 가지고 새 대화창을 열어 다시 요청했다. 속도도 빨라지고 결과도 더 안정적이었다.
GPT는 "디자인 파트너"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gpt 속도가 느려서 다른 이미지 생성 ai 사용을 고려했으나 추가 비용 이슈로 보류.. 계획해둔 수량이 많은 편이 아니기도 했고.
4. Slack 웹훅 노티 – 1인 개발 최적화 워크플로
클로드 코드 작업은 몇 분씩 걸리기도 해서 가만히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작업을 끝낼 때마다 Slack으로 노티가 오도록 세팅했다.

- 클로드 코드 작업 완료 → 웹훅 트리거로 Slack 노티
- Slack 무료 플랜은 90일 저장 제한이 있지만 알림용이니 히스토리 저장은 불필요
- 가끔 간단한 메모도 남겼지만 중요한 기록은 따로 백업
- 아쉬운 건 무료판이라 캔버스, 템플릿, 리스트 기능 미지원..
간단히 작업 완료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아니, 사실 협업툴인데 1인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5. Monday – 프로젝트 관리 툴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툴이 하나 있다. Monday(먼데이)라는 프로젝트 관리 툴인데 요게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평소에 프로젝트 관리 툴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서치하고 써보는 편이다. 딱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툴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작년 즈음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쓴다는 '먼데이'를 알게 되었다.
큰 프로젝트 관리에도 좋겠지만 1인용으로도 꽤 쓸만하다. Trello, Jira, Notion 등을 1인 프로젝트 관리용으로 도입해보려 시도했는데 그중 Monday가 가장 괜찮았다. 특히 심플한 기능과 직관적인 ui가 마음에 든다. 무료인 점도. 지라는 기간 지나면 무조건 유료로 전환해야하는데 먼데이는 일부 기능제한을 두고 열어준다. 노션은 무료고 문서 작업용으로는 좋지만 테이블, 칸반, 캘린더 보기가 좀 불편..
다만 먼데이 '유료' 플랜이 아니어서 기능상 아쉬움이 좀 있다. 무료 플랜이라 간트 차트, 타임 트래킹, 데드라인 세팅 등은 안 되지만(유료) 칸반 + 태스크 관리만으로도 유용하다. 아직도 pro로 갈까 고민이 되긴 한다. 일단은 좀 더 써보기로..
"설계 → 앱 구현 → 배포" 전체 플로우 속에서 Monday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추후, 아마도 여러 편으로 나뉠 글에서 차차 적게 될듯하다.
6. 비용 정리
- Claude Code Max: 100달러
- Cursor AI Pro: 20달러
- GPT Plus: 20달러
총합 약 140달러로 20만원 조금 안된다.
앱 하나 개발하고 이미지와 브랜딩까지 커버하는 비용으로 꽤(?) 합리적인 것 같다.
7. 마무리하며 – 전체 플로우 경험과 AI 활용법
좋은 툴 덕분에 비개발자임에도 앱을 만들어보고 있다. 아직 콘텐츠 추가, 정책 정리, QA, 배포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번 과정에서 얻은 배움은 단순히 툴 사용 경험만은 아니었다.
- 기획부터 구현까지 전체 플로우를 직접 경험하며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익힌 것
- Flutter의 구조를 이해하고 작지만 실제 프로젝트 뼈대를 알아본 것
- 바이브 코딩할 때 알아두면 좋은 AI 활용법을 실험하며 적용한 것
지시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명확한지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가 좌지우지된다. 이번 경험은 단순히 "앱을 하나 만들어본다"는 차원을 넘어,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AI 협업 방식을 터득하며 다양한 이슈를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값지다.
이후 글은 프로젝트랑 상관 없는 근황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앱 만드는 과정을 담는 여러 편의 글이 될 수도 있겠다.
앱 개발도 아직 남은 스텝이 많으니 phase 1 마무리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