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문예창작 전공 마케터, AI와 함께한 1달 간의 앱 개발 여정 | 기획부터 앱스토어 출시까지

[Prolog] 문예창작 전공 마케터, AI와 함께한 1달 간의 앱 개발 여정 | 기획부터 앱스토어 출시까지

퇴사 후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옮겨 보기로 했다. 좋은 경험이 되었기에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이 글은 그 여정의 시작을 담은 회고이다.

프로젝트 요약

항목 내용
나의 베이스 문예창작 전공 /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 콘텐츠 마케팅
앱 설계 AI + Flutter + Hive
결과 1인 개발로 약 1달 만에 앱스토어 출시
기간 2025.09.01 ~ 10.09 출시
(8시간×24일 = 약 192시간, 주말·여행·연휴 제외)

최종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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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ipesoup – 감정 기반 AI 레시피 아카이빙 앱

  • 감정 태그와 함께 레시피를 기록
  • 사진·링크·재료 등 다섯 가지 입력 방식
  • 감정/태그 통계를 통한 요리 패턴 발견
  • 32단계 성장 여정 및 16개 특별 공간

핵심 가치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남기는 공간"

회고의 시작

7월, 여러 상황이 겹치며 퇴사를 결정했다.
나는 개발자도, 기획자도 아니었다.
시를 써서 대학교에 들어갔고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졸업 즈음 다녀온 유럽여행, 그때 유용하게 썼던
여행앱을 만든 곳에서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사랑했던 내 첫 회사. 그곳에서 콘텐츠를 만들며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법을 배웠고
콘텐츠 마케팅, SNS 운영, 데이터 분석과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주로 기획서보다는 광고 소재를, 코드보다는 콘텐츠를 다뤄왔다.

콘텐츠 중심의 일을 해왔지만

늘 새로운 툴이나 기술에 호기심이 있었다.
잘 모르는 것도 일단 직접 해보며 익히는 편이다.
특히 IT 분야가 만들어내는 혁신에 자주 매료된다.
AI의 발전은 혁명이자 문명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이 시대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두려움보다 경이로움이 앞선다.

새로운 게 나오면 퇴근 후나 주말에 스스로 공부하고 업무에 적용해보곤 했다.
그래서 퇴사 후에도 바로 이직하기보다는, 그동안 머릿속에만 두었던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구현해보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를 한 번 끝까지 실행해보고 싶었다.
웹보다 접근성 좋은 모바일 앱을 만들기로 하고 약 한 달간 집중해 직접 만든 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하게 되었다.

AI를 활용해 막히는 부분을 해결했고 하루 8시간은 오롯이 만드는 일에만 집중했다. 한 달 만에 앱스토어에 올렸다는 사실보다 아이디어를 끝까지 실행했다는 점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그 과정을 단계별로 회고해보려 한다.


MVP First, 핵심 가치에 집중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출시'하기 위해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핵심 기능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은 버린 것들부터. 덜어내는 게 더 중요했다.

  • 사용자 계정/로그인 (로컬 저장으로 충분)
  • 영양 정보 분석 (칼로리 분석 어플에 적합)

우선순위 설정

Phase 1 (출시): 감정 기반 AI 레시피 아카이빙
Phase 2 (계획)
: 영상 숏폼 요약 (유튜브 쇼츠 등)
Phase 3 (계획): 소셜 기능 (커뮤니티)

"이 기능이 좋을 것 같다"는 가정보다 실유저 반응이 다음 방향을 더 잘 알려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MVP 범위를 좁히고 4주 안에 출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다음 페이즈 고려사항(리소스, 볼륨 이슈로 다음으로 넘기게 된 이유)
- phase 2: API 비용과 정책 이슈 팔로업 필요. 또한 영상의 경우 여러 단계로 추출 시도하는 로직을 짜야하는데 몇가지 케이스를 살펴보니 그마저도 군데군데 비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작업하다가 미뤘다.
- phase 3: 레시피나 요리 팁을 사용자간에 공유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 먼 얘기로 사용자가 증가하면 이후 진행 필요. 챌린지랑 엮고 백엔드도 정교화해야 한다. 월 고정 비용과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운영 부담이 따르기에.

문제 정의, 불편함에서 출발

이번 여름에도 해마다 만들어 먹던 양배추 피클과 츠케모노를 다시 만들고 싶었는데 레시피가 메모장에도 없고 찾기 어려웠다. 딱 내가 원하던 향과 맛이었는데, 그때 그 레시피는 어디로 갔을까?

1. 레시피 흩어짐과 맥락 손실

블로그, 유튜브, 손메모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
언제, 왜 이 요리를 만들었는지 맥락이 사라진다.

2. 나만의 레시피 관리 필요성

인터넷 레시피는 내 입맛과 다르다.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나만의 버전을 남기고 싶다.

3. 효율적인 기록 방식

바쁜 일상에서도 간단히 남기고 싶다.
AI로 빠르게, 나는 정리와 마음에 집중하길 원한다.

타겟 사용자

요리를 단순 루틴보다 감정적 경험으로 인식
기존 앱들의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이 아쉬움
SNS 공유보다 개인적 아카이빙에 더 큰 관심

원래 연령대, 성별, 직업, 구체적 상황까지 정해 페르소나 구상도 해두었는데 요약만 적었다.

Recipesoup의 제안


내 레시피는 내 폰에만

로그인 없이, 서버 없이, 로컬에 저장.
'나를 위한 기록'이 목적이다.

감정과 이야기가 함께

단순히 뭘 만들었는가보다 왜 만들었는가를 남긴다.
"누구를 위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같은 맥락이 다시 살아난다.

시간을 아껴주는 AI

사진만 찍으면 재료와 조리법을 추천하고,
블로그 링크를 넣으면 자동으로 정리된다.
빠르게 기록하고 '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AI가 정리를 맡고, 나는 감정과 맥락을 남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다음 이야기, Episode 1 예고편

비개발자가 한 달 안에 앱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 그 답은 기술 선택에 달려 있었다.

  • Flutter + Hive를 선택한 이유와 다른 옵션들 비교
  • AI 기능을 구현한 과정
  • Recipe 모델과 감정 기반 데이터 구조 설계
  • 빈티지 아이보리 테마는 어떻게 탄생했나

AI와 대화하며 이어갔던 구체적인 여정은

다음 편에서 계속...